행복함을 느끼면 몸이 공중부양하는 병이 코러산트에 퍼졌으면 좋겠다. 느끼는 행복감에 비례하여 몸이 공중에 풍선마냥 떠오르기 때문에, 행복할수록 위험한 병이었지. 풍선마냥 떠올랐기에, 언제 어떻게 터져 떨어질지 몰랐으니까. 왜 그렇잖아? 행복하다고 느끼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한 없이 추락할때가 많으니까.
그리고 당연한 듯이 오비완이 이 병에 전염됬다고 하자.
처음 그가 풍선처럼 떠올랐던 때는, 그가 은밀하게 애착을 주고 있던 방에서 키우던 선인장에 꽃이 핀 것을 알아차렸을때였지.
-아나킨, 요 놈좀 보아라. 니가 그리 구박하던 녀석이 꽃을 피웠구나!
타투인 품종 선인장이 뭐가 이쁘다고, 내심 투덜거리며 오비완 방 구석에서 공구를 만지작 거리던 아나킨이 고개를 들었지. 그리고 지면에서 5센티 가량 떠 있는 오비완에 입이 벌어졌을 거야.
사소한 행복감에 자신이 떠있다는 것도 모른채 오비완은 자신의 선인장이나 보며 싱글 벙글일테지.
-오비완!!!
-???
서슬 퍼런 표정으로 오비완에게 고함을 지르며 달려드는 아나킨에 소소하게 느꼈던 행복감이 날아가, 오비완의 발이 다시 지면에 닿았어. 그제서야 '착지'했다는 느낌에 오비완은 어리둥절 하겠지. 어느새 달려온 아나킨은 오비완에게 자신이 방금 본 것을 고했겠지.
-오비완. 당신 방금 조금이나마 부양했어요.
-...그래. 그런 것 같구나.
그렇게 오비완은 행복해지면 몸이 뜨는 병에 걸렸음을 깨달았어.
제다이 마스터로서 오비완은 공중부양 자체의 위험성은 괜찮았어. 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헤쳐나온 훈련된 제다이에게 공중부양따위는 위협이 되진 않았지. 단지 성가실 뿐이었어. 언제 갑작스래 몸이 떠오를지 몰랐으니까.
하지만 최대의 난관은 그게 아니었지.
이건 거의 강제적인 공개 수치 플레이 수준이었을 거야.
어느순간 오비완이 행복해지는지, 평소라면 철가면으로 숨기는 순간 조차, 몸은 솔직하게 반응했지.
템플의 식당에서 나온 디저트를 먹을때나, 아카이브에서 우연히 바이크 자료를 찾았을 때나, 평소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오비완의 몸은 떠올랐지.
덕분에 처음으로 아나킨은 지 스승의 은밀한 취미나 취향을 알아버렸지.
-마스터, 바이크 좋아했어요?
-....
-아니 그러신 양반이 왜 제 에어스피더에만 타시면 비명만 지르세요??
-아니 그건 니가 난폭 운전을 하니까 그런거 아니냐!!
-뭐라고요??
아나킨이 욱해서 오비완의 팔목을 잡았지. 그리고 그 순간 공중부양을 시전하는 오비완이었어.
갑자기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고, 병에 걸린이래 최고로 높게 떠오른 오비완은 이내 부끄러움으로 행복감보다 수치감이 앞서 몸이 급 하강함을 느꼈겠지. 하지만 아직 손이 연결되어 있던 아나킨이 급히 떨어지는 오비완을 받았고, 아나킨의 품 안에서 다시금 떠오르는 오비완에 아니킨이 당황해서 지 마스터의 몸을 껴안았어.
미친듯 박동하는 이 심장소리가 자신의 것인지 오비완의 것인지, 몰랐어.
근대 아나킨도 만약 병에 걸렸더라면, 지금쯤 대기권에 돌입했을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 이후, 오비완은 병이 완치 될때까지 아나킨 접근명령을 내렸고. 아나킨은 너무한 처사라며 항의하다가도, 피식피식 웃으며 몸만 안뜰 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엇더랬지.
0123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