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폭주'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21.05.12 디미트리 3종세트
  2. 2020.10.26 디미레스 썰 1
  3. 2020.05.06 가웨인 성배작 완료
  4. 2020.04.07 가웨인 프밥 썰
  5. 2020.03.08 프밥 알오썰
  6. 2018.05.13 인생을 리셋해도 변하지 않는 것
  7. 2018.01.25 행복하면 떠오르는 병
  8. 2018.01.21 로미오와 줄리엣
  9. 2018.01.20 정략결혼
  10. 2018.01.17 자살충동

 

퍼거스의 왕 디미트리
와꾸도 성능인대, 유닛도 성능임






광란의 왕자 디미트리, 근대 영문은 멧돼지 디미트리
스킬 구성이 솔플이라 힘듬







구국왕 디미트리
....일러가 안습해서...봉인







귀여워




이제...한마리만 더 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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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레스 썰 1  (0) 2020.10.26
Posted by 훼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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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레스 썰 1

기타등등 2020. 10. 26. 07:42

제국루트하다가 생각난 디미레스 썰.
얀데레...?




언제부터인지 디미트리는 기시감을 느꼈고, 서서히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벨레스를 복도나 식당등에서 마주칠때마다 흠칫했으며, 클로드나 듬사슴반과 같이있는 벨레스를 멀리서 보게될때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을 정도로 초조함을 느꼈다.

그리고, 제국이 레아와 세이로스교단에 전쟁을 선포하고 벨레스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순간, 디미트리는 기억해서도, 할 수 조차 없었을 과거들의 기억이 뚜렷히 떠올랐다.


갑작스런 기억들안의 자신은 모두 달랐고, 그 중심엔 벨레스가 있었다.


어느 생에서는 벨레스는 자신의 옆에서 손을 마주잡고 웃어주고 있었으며, 어느 생에서는 자신과 누군가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고 있었으며, 어느 생에서는 자신이 증오해 마지않는 제국의 깃발아래 디미트리 자신에게 검을 겨누고 있었다. 심지어 몇 기억속의 선생님은 성별조차 달랐다.

그리고 현재, 저 멀리서 오열하는 클로드를 바라보며 조용히 깨닫는다.


아 이번 생에서도 난 선택받지 못했구나, 선생님.








냉정해진 머리로 돌이켜보면, 벨레스가 디미트리를 선택해준적은 단 한번이었고, 그 생이 디미트리가 기억하는 최초의 삶이었다. 그 다음은, 왕국의 편이었고 디미트리와 함께해주나 그 손을 잡는건 펠릭스나 실뱅 애쉬등의 녀석들이었고, 심지어 기억의 막바지 삶속에선 자신을 버리고 에델가르트를 선택하는 끔찍한 기억들이었다.




어째서 나를 선택해주지 않는거야, 선생님?
내가 선생님을 기억하지 못해서, 다른 녀석들을 성택한거야?
그럼 이번에는 나에게 돌아와주는거야?


디미트리는 절벽을 조용히 응시하며, 미소지었다. 5년...5년동안 그는 선생님을 되찾을 준비를 해야했다. 분명 그의 벨레스는 자신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해 토라져버려, 자신에게 투정하는 것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그래도 상관없다. 아직 5년은 남아있고, 그 사이 동맹을 없애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선생님을 마중하러 가면 될 것이고, 이번에야말로 같이, 그 처음처럼 함께 제국을 멸망시키면 될일이니까.






...
....게임플레이를 위해 다회차하는 벨레스를 기억하는 디미트리 집착 얀데레가 보고싶다. 집착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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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3종세트  (0) 2021.05.12
Posted by 훼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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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충은 그냥 성능안보고 성배작한다.
그러다 문득...인게임에서, 어째서 프밥보다 더 강려크해보이는가..게다가, 더 왕같은 느낌이야.
최종일러도, 뭐랄까 프밥보다 약간 더 왕자님 포스가 아닌가...
프밥은 그냥 동화책에 나오는 기사님 느낌이고..
그래서 프밥은 집사옷으로, 가웨인은 1차로 강등해서 대충 발란스..흑흑.못드는 없어서 친구못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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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훼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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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웨인 프밥 썰

페그오 2020. 4. 7. 14:04

가웨인x프밥

생전 가웨인에게 청밥이 여성이라는 점은 의외로 감정폭주에 제어장치였을 것 같다.
그 누구보다도 완벽한 그의 군주의 유일한 결점이라고 (당시에는) 여겨졌던 청밥의 성별은, 가웨인에게 존경과 경애를 아득히 넘어선 그 어떠한 깊은 감정을 강제적으로 억제시켜왔었기에-갑작스래 조우한 프밥의 존재는 가웨인의 감정을 폭주시키는 기폭제였지.

심지어 프밥은 성별의 장애를 떠나, 자신이 섬기던 주군이 아미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밥은 자신의 사랑스러운 왕이었지.

처음에는 몰랐을거야. 무의식적으로 청밥에 대한 그러한 감정을 오랫동안 억제했을뿐더러, 가웨인은 철저한 헤테로였기에, 프밥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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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밥 알오썰

페그오 2020. 3. 8. 06:49

주의) 모랄리스 프못프밥, 못드프밥, 알오

 

 

프밥은 극우성알파였음. 프밥을 기초로 만들어진 프못드도 알파였지. 하지만, 클론이기에 극우성은 아니었음.

프못드가 기억하기 시작하는 어린시절의 프밥은,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바라봐주지 않는, 타인보다 못한 그런 남자였을 거야. 특히, 프밥은 극우성인데, 자신은 보통의 알파니까, 그래서 생길 수 밖에 없던 열등감.

모르건이 그런 프못드를 타락 시키는 것은 정말 수월했을거야.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프못이 프밥을 오메가로 형질을 바꾸는데 성공하고야 말지. 

 

"꼴좋구나 아버지."

 

힛싸에 허덕이는 프밥을 보며, 프못은 조소를 날리겟지만...곧 강렬하게 느껴지는 향기에 프못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 사실, 프못이 가진 모든 감정의 기반은 애정이었기에, 본능이 앞서는 지금의 상황에, 그만 프밥을 강제로 취하고야 말지. 프밥의 모든 것을 염원하던 프못드였기에, 각인까지 해버렸지. 그래도, 프밥은 멘탈 부여잡을거 같다. 프밥은 사명을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하니까, 자신이 어떤꼴을 당해도, 대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받아들이는 타입. 그렇지만, 왕으로서의 프라이드는 없는게 아니라서, 프못드를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보겠지. 하지만, 동시에 평소에는 절대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도 솟아남을 알 수 있겠지. 알파와 오메가, 그리고 각인이란 그런 것이니까.

 

 

압축하고, 내가 보고싶은 건 이게 아니야.

 

 

칼데아에 소환된 프밥은 전성기의 모습이기에, 우성알파로서의 프밥이었지.

하지만, 어째서인지 각인은 풀리지 않은 채였어. 

 

이 사실에 원탁애들은 단체멘붕. 왜냐면 자신들이 알고있는 왕은 절대 인간적인 감정이나, 본능에 이끌리는 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그걸 뒷받침해주듯, 청밥은 그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왕이었지. 그래도, 다른 세계의 왕이라고 생각하니, 차이점은 있을 수 있다고 납득하겠지. 여성체 알파와는 다르게, 남성체 알파인 프밥이라면 각인한 오메가가 있을 법하기도 했거든.

그렇게 자신이 어느 오메가와 각인했다고 생각하는 칼데아를 쓴웃음 지으며 프밥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칼데아에 못드가 없다는 사실에 가슴 한편 안심하면서, 뭔가 그리움에 사뭇칠 듯. 그게 증오하던, 강제적이었던, 각인된 존재라는 것이니까.

그러다, 어느날 드디어 칼데아에 못드가 소환됨. 그러나, 자신의 프못드가 아닌 못드라서 당황하는 프밥. 같은 존재지만 너무나도 다른 모드레드의 존재에 프밥은 왠지 슬픔을 느꼈구...그 와중에, 아 저 못드는 내 알파가 아니구나..하며 안심하고. 동시에, 자신이 있던 세계와는 다른 못드와 원탁의 관계등에, 회의감도 느꼈지. 뭐든지 다 프밥 혼자의 잘못인 것 같았어. 조금이라도, 자신이 프못에게 잘해주었더라면, 좀 더 정상적인 부자관계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영령으로서 세상에 소환된 이후, 처음으로 느껴지는  페르몬 향기에 창백해지며, 나름 납득했지. 속으로 자조하며, 각인이란 과연 영혼이 귀속된 것인가하며...여하튼 프밥 혼자 복잡한 심정을 느끼고 있었을 듯.

 

근대, 못드도 뭔가 프밥에게 오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지.

 

못드는 프밥에게서 평생 경험해본적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향기를 느낄거야. 프밥 주변에만 가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장미의 향기가 나는거지. 알파주제에 너무나도 달콤하고, 감미롭게 풍기는 장미향기를 풍겨대는 프밥에 짜증이 나기 시작해. 처음에는 그저 향수라고 생각했어. 청밥에게서는 절대 느껴보지 못한 향기였으니까,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는 프밥의 페르몬일 것이라고는 처음에는 상상조차 못했지.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프밥의 페르몬을 칼데아의 그 누구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지. 못드를 제외하곤...

그때부터, 못드는 프밥을 의식하기 시작했을 거야. 처음에는 의문을 가지고, 관찰하기 시작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 갈 수록, 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 솟아나기 시작할 듯. 더군다나, 프밥은 아버지는 아버지이나, 다른 세계의 존재이기에, 머리로는 아버지라고 이해해도, 전혀 다른 존재처럼 느껴지겠지. 외모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성별이 다르다보니 청밥과 같다는 느낌보다는 삼촌 같은 느낌이었지. 게다가 프밥의 언행이나 태도도 청밥과는 다르게 온화하고 다정했기에, 못드는 금세 청밥과 프밥을 아주 다른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지. 무엇보다, 자신을 바라보는 프밥의 시선과 그 향기가 그 무엇보다도 못드의 감정을 휘두르기 시작했지.

 

못드는 프밥이 너무나도, 가지고 싶었어. 그를 유일하게 소유할 그만의 알파가 되고 싶었음. 누구인지도 모를 그의 각인상대가를 죽이고 싶었지. 결국, 못드는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인정하고, 프밥을 자신의 것으로 하자고 마음먹어. 그럴려면, 우선 저 빌어먹을 각인부터 해결해야겠지. 아니, 사실 각인상대가 있던 없던 큰 상관없었어. 어차피 같은 알파끼리, 각인은 애초에 무리였으니까. 그러나 끓어오르는 질투심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음. 그래도, 일단 못드는 우선 프밥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로 결정했고, 집집해서, 반강제적으로 프밥을 취하게 됨. 

프밥은 처음에는 역시 강렬하게 저항했지만, 프못드랑 비교해서 아주많이 사랑스러운 자식이, 그것도 각인된 존재였기에, 함락은 순식간이었지.

 

 

 

그러다, 드디어...프못드가 실장되며, 칼데아에 소환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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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회귀한 아나킨은, 아직 타투인의 노예소년이었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감이 다른 모든 잡다한 감정들을 앞섰지.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얼마 후에 콰이곤과 오비완이 나타날 거야.

오비완.

그리운 그 이름을 입안에서 천천히 굴려보았어. 이번에야 말로 한치의 실수도 없을거였어. 실패한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이전 생 한번이면 충분했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콰이곤이나 오비완은 타투인에 나타나지 않았지. 아나킨은 깨달았지. 오비완도 자신처럼 과거에서 지금으로 회귀했다는 것을. 아니킨은 이를 뿌득였어. 오비완이 자신을 버렀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그에게 거부당했다는 사실에, 아나킨의 포스는 순식간에 흉포해졌지.

그렇다면, 다시 그에게 알려줘야했어. 아무리 자신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친다 한들, 결국 오비완은 자신의 곁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아나킨은 다스 시디어스를 찾았고, 어린 노예소년에게서 느껴지는 거대하고 흉측한 포스를 단숨에 알아본 펠버틴은 비릿하게 웃었지. 



다시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하고 그리 후회하고 바래왔건만...기적적인 기회를 망친 자신의 옛스승을 원망하며, 아나킨은 훌륭한 시스가 되어갔지. 그리고 도중 도중 제다이 나이트 오비완 케노비에 대한 정보도 수집해 나갔어. 아나킨을 만나지 못한, 아니 만나지 않은 오비완은 단지 젊은 제다이 나이트였어서, 이름을 떨칠일도 없고, 특이사항조차 없었기에, 그의 정보수집은 의외로 힘들었어. 

그리고, 아직 콰이곤이 살아있다는 사실도 알아챘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라고 아나킨은 생각했겠지. 자신처럼 이미 한번의 인생을 살아왔을 오비완이라면, 당연하게도 자신의 스승을 죽음에서 구할 수 있었을거니까. 

그런데...
아나킨은 그제서야 위화감을 느꼈지.
어째서, 오비완은 자신을 그대로 버려뒀을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인데, 그 어떠한 조치도 없이 방치해뒀을까.




그러다, 펠버틴의 수하로서 제다이와 협상을 위해 코러산트에 방문하게 되었고, 드디어 자신이 그리도 만나고 싶어 바라지 않았던 오비완과 재회할 수 있음에 아나킨은 기대했지. 그러나, 협상엔 그가 그리던 존재는 없었고, 대신 다른 인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지.



콰이곤 진은 얼굴에 경멸 한가득한 표정으로 아나킨에 말을 걸어왔지.

"아주 많이 유감이구나. 다시 삶을 시작해도 무엇하나 바뀌질 않았느니.."




021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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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훼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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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함을 느끼면 몸이 공중부양하는 병이 코러산트에 퍼졌으면 좋겠다. 느끼는 행복감에 비례하여 몸이 공중에 풍선마냥 떠오르기 때문에, 행복할수록 위험한 병이었지. 풍선마냥 떠올랐기에, 언제 어떻게 터져 떨어질지 몰랐으니까. 왜 그렇잖아? 행복하다고 느끼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한 없이 추락할때가 많으니까.


그리고 당연한 듯이 오비완이 이 병에 전염됬다고 하자.


처음 그가 풍선처럼 떠올랐던 때는, 그가 은밀하게 애착을 주고 있던 방에서 키우던 선인장에 꽃이 핀 것을 알아차렸을때였지. 

-아나킨, 요 놈좀 보아라. 니가 그리 구박하던 녀석이 꽃을 피웠구나!

타투인 품종 선인장이 뭐가 이쁘다고, 내심 투덜거리며 오비완 방 구석에서 공구를 만지작 거리던 아나킨이 고개를 들었지. 그리고 지면에서 5센티 가량 떠 있는 오비완에 입이 벌어졌을 거야. 
사소한 행복감에 자신이 떠있다는 것도 모른채 오비완은 자신의 선인장이나 보며 싱글 벙글일테지.

-오비완!!!
-???

서슬 퍼런 표정으로 오비완에게 고함을 지르며 달려드는 아나킨에 소소하게 느꼈던 행복감이 날아가, 오비완의 발이 다시 지면에 닿았어. 그제서야 '착지'했다는 느낌에 오비완은 어리둥절 하겠지. 어느새 달려온 아나킨은 오비완에게 자신이 방금 본 것을 고했겠지.

-오비완. 당신 방금 조금이나마 부양했어요.
-...그래. 그런 것 같구나.

그렇게 오비완은 행복해지면 몸이 뜨는 병에 걸렸음을 깨달았어.





제다이 마스터로서 오비완은 공중부양 자체의 위험성은 괜찮았어. 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헤쳐나온 훈련된 제다이에게 공중부양따위는 위협이 되진 않았지. 단지 성가실 뿐이었어. 언제 갑작스래 몸이 떠오를지 몰랐으니까.

하지만 최대의 난관은 그게 아니었지. 
이건 거의 강제적인 공개 수치 플레이 수준이었을 거야.
어느순간 오비완이 행복해지는지, 평소라면 철가면으로 숨기는 순간 조차, 몸은 솔직하게 반응했지.


템플의 식당에서 나온 디저트를 먹을때나, 아카이브에서 우연히 바이크 자료를 찾았을 때나, 평소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오비완의 몸은 떠올랐지.
덕분에 처음으로 아나킨은 지 스승의 은밀한 취미나 취향을 알아버렸지. 

-마스터, 바이크 좋아했어요?
-....
-아니 그러신 양반이 왜 제 에어스피더에만 타시면 비명만 지르세요??
-아니 그건 니가 난폭 운전을 하니까 그런거 아니냐!!
-뭐라고요??

아나킨이 욱해서 오비완의 팔목을 잡았지. 그리고 그 순간 공중부양을 시전하는 오비완이었어.
갑자기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고, 병에 걸린이래 최고로 높게 떠오른 오비완은 이내 부끄러움으로 행복감보다 수치감이 앞서 몸이 급 하강함을 느꼈겠지. 하지만 아직 손이 연결되어 있던 아나킨이 급히 떨어지는 오비완을 받았고, 아나킨의 품 안에서 다시금 떠오르는 오비완에 아니킨이 당황해서 지 마스터의 몸을 껴안았어.


미친듯 박동하는 이 심장소리가 자신의 것인지 오비완의 것인지, 몰랐어.
근대 아나킨도 만약 병에 걸렸더라면, 지금쯤 대기권에 돌입했을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 이후, 오비완은 병이 완치 될때까지 아나킨 접근명령을 내렸고. 아나킨은 너무한 처사라며 항의하다가도, 피식피식 웃으며 몸만 안뜰 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엇더랬지.



0123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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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훼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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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별전쟁 2018. 1. 21. 04:52

1.

아직 짧은 인생이었지만 아나킨은 생각한다.
자신은 절대 평생 이해 못할 것이라고. 
어떻게 저런 꽉 막히고 괴팍한 노인네가 자신의 마스터 콰이곤의 마스터인지.

두쿠와 아나킨이 서로 마주 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지만, 둘 사이는 마치 오래된 숙적마냥 단단히 틀어져 있었다.
그런 둘 사이에 껴있는 콰이곤은 난감한듯이 웃었지만, 딱히 옛스승과 제자 사이를 중재는 하되 과한 간섭은 하지 않았다.
역시 콰이곤 답다고 생각했다.


어찌됬던 피차 서로 바쁜 몸들이었기에 만나는 일도 없었고, 엮일 일은 더더욱 없었기에 가끔 들려오는 두쿠의 무용담따위 외에는 일말의 관심도 두지 않았다.



-


인생사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누가 그랬던가.

여느때처럼 콰이곤과 함께 어느 행성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있었을때, 지원요청이 들어왔다. 마침 그 주변에서 미션 수행중이던 두쿠에게 일이 난듯했다.

-그 잘난 노친네가 뭔일이래요?
-우주해적에게 인질로 잡혀버렸다는구나.
-위대하신 제다이 배틀마스터가 고작 해적따위에 잡히시다니. 마스터의 마스터도 별거 아니었네요.

깐죽대는 아나킨에 콰이곤은 이마에 딱콩을 먹였다. 

-혼도 오나카. 이 일대에선 꽤 악명높은 녀석이지. 일개 해적이라고 방심하지 말거라, 내 파다완아.
-네에 네에~

건성으로 대답하는 아나킨에 콰이곤은 또다시 딱콩을 먹였다.

-앗!!폭력반대!!
-어쨌거나, 곧 오비완도 우리와 합류한다고 하는구나. 그 애는 다행히 탈출한 모양이야.
-? 오비완이라뇨?
-마스터 두쿠의 파다완이지.



-


조그마한 탈출선이 콰이곤과 아나킨 앞에 착륙했다. 
아나킨은 그 두쿠의 제자가 여간 궁금한게 아니었다. 콰이곤의 말로는 아나킨과 비슷한 연배라고 했다.

두쿠의 파다완이라니. 자기 스승과 똑같이 꽉 막힌 녀석일까. 하지만 마스터 콰이곤의 전례도 있으니 의외로 소탈한 녀석일지도.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있을때, 탈출선에서 한 청년이 나섰다.

-마스터 콰이곤.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비완, 무사해서 무엇보다 다행이구나!
-예...하지만 마스터 두쿠께선, 저를 탈출시키시려다...
-걱정하지말거라. 그 분께서 어디 쉽게 당하실 위인이더냐. 그리고 이렇게 우리도 있지 않느냐.
-..감사합니다. 마스터 콰이곤..그리고,
-아나킨, 내 파다완이지. 이 녀석아 인사하지 않고 멍하게 서있느냐?
-파다완 아나킨, 안녕하세요. 마스터 두쿠의 파다완 오비완 케노비라고 합니다.
-....아름다워.
-??
-????


그렇게, 아나킨의 첫사랑이 찾아왔다.






2.

아나킨이 선택받은 자로 파격적인 대우로 마스터 콰이곤의 파다완이 되었다면, 

오비완은 마스터 두쿠의 파다완으로서 이례적인 파다완이었다.


세리노 행성의 중추 지배세력의 일원이었던 백작가의 모든 것을 상속 받은 제다이 마스터 두쿠는 코드에 어긋난다며 기사단 탈퇴를 선언하였지만, 두쿠 정도의 실력자를 그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던 제다이 카운슬은 그에게 제자 육성을 간청하였다. 이미 콰이곤이라는 뛰어난 제다이를 키워낸 두쿠였기에, 카운슬은 두쿠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노라 했다.


그렇게 오비완 케노비는 비록 기사단을 탈퇴하긴 했어도, 여전히 제다이 마스터로서 인정받는 두쿠 백작의 파다완이 되었다. 하지만 정식 제다이는 아니었고 백작가를 이끌어야했기에 두쿠는 세리노 행성에 체제했으며, 자연스럽게 오비완 역시 제다이 템플이 아닌 세리노 행성에서 지내야했다.

가끔 제다이에서 내려오는 간단한 미션 수행을 위해 세리노를 나서긴 했지만, 대부분은 세리노에서의 행정 업무 및 스승과의 1대1 대련이나, 명상을 하며 성장해나갔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제다이 템플에서 지내는 다른 제다이를 마주할 일이 없었던 오비완이었고, 친한 동기라는 것에 막연한 동경까지 품고 있었다. 하지만 곧 이상과 현실 괴리에 배우게 된다.





-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아주 많이 이상했다. 마스터 콰이곤과 그 파다완되는 선택받은 자의 무용담은 유명했다. 그래서 마스터 두쿠의 일만 아니었다면, 순수하게 그 만남에 기대했을 것이다. 탈출선에서 나오면 오비완의 무사 귀환을 반기는 마스터 콰이곤의 듬직한 모습에 진심으로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뒤에 서있는 자신 또래의 남자, 아마 콰이곤의 파다완으로 추정되는 자가 자신을 뚫어져라 응시해오는 탓에 살짝 긴장을 느꼈다. 자신의 마스터 두쿠와 그가 사이가 좋지 못하다는 사실이 어렴풋 기억난 탓이었다. 스승으로의 적의가 자신에게도 쏟아지는 것인줄 알았다.


-....아름다워.

-??


그 남자는 정말로 멍청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중얼 거렸다.




-



결론적으로 두쿠는 무사히 구출되었다. 그리고 두쿠는 감사의 예를 하고 싶다며, 콰이곤과 아나킨을 세리노 행성 자신의 저택에 초대를 하였다. 물론 평소의 아나킨이었다면, 저 괴팍한 노인네와 엮이기 싫다며 거절하며 난동을 부렸을터였다. 그러나 아나킨은 순수하게 두쿠의 초대에 기뻐하며 응했다. 그의 마스터 되는자 콰이곤은 자기 멋대로 모든 결정을 하고있는 자신의 제자를 어이없이 쳐다볼 뿐이었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자 아나킨에게 두쿠나 콰이곤은 어찌되던 상관없었다. 

그저 오비완과 더 함께 있고 싶었고, 어떻게던 친밀한 관계가 되고 싶었으니까.




-



아나킨은 천재였다. 분명 다른 영링이나 파다완보다 제다이로서 교육 받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부터 아나킨은 찬란하게 빛났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카운슬도, 다른 이들도 이제는 아나킨이 선택받은 자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스승된 자로서 제자의 성장은 기뻤고, 뿌듯했다. 그 불같은 성격만큼은 여전히 골치가 아팠지만, 분명 그러한 단점은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었다. 그렇게 콰이곤은 자신의 파다완이 언제나 자랑스러웠고 의지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파다완 오비완을 만나기 전까진.


이 빌어먹을 제자는 정말이지, 듣는 자로 하여금 손발이 오그라들정도의 처참한 대사를 서슴없이 콰이곤의 오비완에게 읊조리고 있었다.


-오비완, 나의 천사.

-......

-당신은 너무 아름다워.

-.....................


저 말도 안되는 수작질을 부릴때마다, 오비완의 표정이 한없이 가라앉았으며, 무언의 비난을 그의 사형제인 콰이곤에 보내왔다. 어떻게 이런 덜떨어진 자를 키웠냐는 그러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마땅히 반박할 변명조차 찾지 못할정도로 아나킨의 분명 상대를 꼬시는 저 대사들은 처참했다. 콰이곤은 정말 제다이 인생중 지금처럼 부끄러웠던 적이 없었노라 장담할 수 있었다.



결국 이 거북한 상황을 타개한 것은 마스터 두쿠였다.


-정말 봐주지 못할 정도로구나!!!콰이곤!!!너를 보아 참았다만 이제 더이상 참지 못하겠구나!!

-마스터 두쿠...


하지만 적반하장도 따로없이 아나킨이 두쿠에 대들었다. 그리고 그 후엔 상황이 어떻게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마무리 되었고, 콰이곤까지 포함하여 그들은 세리노에서의 축객령을 당하고야 말았다.




-


후에 시스가 된 두쿠와, 그를 따라선 오비완.

그리고 여전히 제다이인 콰이곤과 아나킨.

원수 같은 시스와 제다이 사이에 피어나는 아나오비의 금단의 사랑..같은거.

별전쟁은 역시 신파극이지.예정된 찌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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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훼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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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결혼

별전쟁 2018. 1. 20. 09:04

1.

타투인의 척박한 사막 정중앙에 위치한 하렘을 그 주인되는 자, 제국의 황제 아나킨은 거의 방치해 두었다.

사막에 위치한 하렘과는 반대로 아나킨이 거주하는 본궁은 타투인중 가장 비옥한 토지위에 견고한 성벽안에 존재했는데, 이와 같은 거리상의 문제만으로도 하렘은 더욱 그 주인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그렇다고 그 하렘이 비어있는 것은 아니었다.
강대한 시스제국에 아첨하는 자, 빌붙는 자, 충성을 맹세하는 자, 수 많은 권력자들은 황제와 조금이라도 인연을 닿게하기 위해 자신들의 여식들을 하렘에 집어 넣었고, 정치적 도구로서의 가치만 가진 얼굴조차 본적 없는 황제의 첩들은 그가 20세가 되었을땐 65명이나 되었다.


신하들은 아직은 젊디 젊은 황제에게 빨리 후사를 보라며, 황후 될 자를 슬슬 간택하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진언을 올렸다.
그러나 아나킨은 여전히 그의 하렘을 찾는 일 없이, 젊은 황제는 정복 전쟁에만 열을 올릴 뿐이었다.


그리고 황제가 21세가 되던해, 타투인 변방부족과의 일년 남칫했던 지겨운 전쟁이 제국의 승리로 끝나며, 황제는 66번째 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황제가 처음으로 맞는 남자 첩이었다.


오비완 케노비는 타투인 변방부족 제다이 족장 콰이곤의 동생으로, 시스제국에 종복됨을 증명하기 위해 황제의 66번째 첩이 되었다.
신비한 힘을 쓴다는 제다이들은, 부족 전원이 남성이었기에 남성간 혼인을 당연시했다.
하지만 이런 흔하지 않은 문화를 제국인들은 몰랐고, 단지 족장의 동생을 첩으로 바친다고하기에 받아들였던 것이라, 하렘에 도착한 건장한 남성을 보고서야 뭔가 잘 못됬음을 인지하였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이 물리기엔 늦었기에, 아나킨 황제는 제국 역사상 처음으로 남첩을 들인 자가 되었다.




황제의 심복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자들은 황제 외의 남성을 하렘에 기거하게 할 수 없다며, 그들의 주인에게 청원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그 대단한 제다이의 화합의 상징인 오비완을 내칠 수는 없기에, 적어도 그 자를 하렘이 아닌 다른 곳에 지내도록 해야한다며 입을 모아 전했다.
아나킨은 이 모든 해프닝이 내심 유쾌했다.
자신의 일이건만, 하렘이나 첩에 전혀 관심없던 황제는 남의 일마냥 느껴졌고, 그랬기에 이 모든 일들이 마치 희극처럼 전해져 왔다.
그래서 아나킨은 좀더 이 희극에 양념을 뿌려보자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제다이의 오비완을 본궁에 거하게 하도록.

아나킨의 파격적인 결정에, 그의 예상대로 대신들은 뒷목을 잡으며 안된다며 극구 반대했다. 대신들은 저 남첩을 하렘 주변의 자그마한 별장 같은 곳에 넣어야 한다고 황제에게 재청했다. 황후도 아닌 자가, 황제가 거하는 본궁에 머문다는 것은 큰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아나킨의 한 번 발동된 장난기는 멈출 줄 몰랐으며, 그렇게 오비완의 운명은 급격히 결정되었다.





제다이들의 특징은 신비한 힘은 물론이고, 그들의 검술 실력은 타투인 제일이었다.
덕분에 일개 변방의 부족이었던 제다이에 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이다.

오비완은 이제 비록 황제의 첩으로서 시스제국에 시집왔지만, 한때는 콰이곤 다음가는 제다이 전사였다.
책임감이 강한 그 였기에, 별다른 내색없이 자신보다 15살이나 어린 사내에게 시집왔지만 이대로 눈에 띄지 않고 지내다보면, 후에 역시 남첩은 필요없다며 자신을 내치진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
그랬었는데....
[제다이 오비완은 아나킨 황제의 66번째 첩으로서, 본궁에서 그 남편되는 자를 모실 것] 
오비완의 인생은 그다지 순탄할 것 같지 않았다.






오비완이 아직까지도 지 남편의 얼굴은 구경도 못한채 본궁에 살게된지 보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주변으로부터 외면받는 이름뿐인 66번째 첩 오비완은, 삭막한 본궁에서 마음의 안식처를 찾을 수 있었다.
그 곳은 아무도 찾지 않을법한 구석지고 왜진, 상대적으로 초라한 정원이었다.
하지만 오비완에겐 본궁의 그 어느곳 보다,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그 정원은 본궁의 다른 어느곳보다 조용했고, 몸을 움직이길 좋아했던 오비완에겐 완벽한 공간이었다.
그는 첩이 된 후,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검술 수련을 재개했다.
이젠 예전과 달리 실전과 생존을 건 수련은 아니었기에, 동작은 제한적이었지만 수련용 목도를 휘두를때마다 답답하던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에 기분에 오비완은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아나킨은 자신을 귀찮게 구는 시종들이나 측근을 피해,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위해 궁의 구석에 위치한 정원을 찾았다.
황제만이 찾던 구석의 보잘것 없던 정원은, 어느사이 황제가 혼자 있고 싶을때 찾는 장소로 이미 알사람은 다 알게되어, 황제 외에는 얼신도 하지 않는 장소가 되어있었다.

아나킨은 왠일로 선객이 있는 정원에 발걸음을 멈칫 했다.
그리고 이내, 처음보는 사내가 목도를 들고 휘두르는 모습에 흥미를 가졌다. 그러나 곧 처음보는 사내의 절제되고 정돈된, 마치 흡사 칼춤과도 같은 유려한 칼시위에 넋이 나갔다.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2.

벤이라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이 거대한 황궁에 거하는 누군가의 시종이라 하였다.

애니라 자신을 소개한 청년은 이 자그마한 정원의 관리자라 하였다.

하지만, 아나킨과 오비완, 두 명 모두 서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일개 시종이나 정원사라고 하기에는 태생적으로 뿜어져나오는 분위기나, 오랜 시간 전투로 다져진 몸은 쉽사리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일개 시종이 그런 검무를 펼칠 수 없다고 아나킨은 생각했다. 

그가 왜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것인지, 그가 사실 무엇인지 아나킨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황제인 그에게 상대의 안중이나 정체는 그닥 어찌되든 상관없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중요한건 벌써부터 이 벤이라는 남자가 꽤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두 명의 기묘하게 시작된 관계는 계속해서 은밀하게 이어지기 시작했고, 벤과 애니는 어느사이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 발치에 있었으니, 자신의 눈치를 보지 않는 그런 친구라는 존재가 없었던 아나킨에게 벤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가치는 나날이 커져만 갔다. 또한, 볼모지나 다름없는 이 거대한 황궁안에서 말상대조차 없던 오비완에게 애니는 소중한 벗이 되어갔다.


황궁의 아무도 찾지 않는 이 정원에서 두 사람의 기묘한 우정은 나날히 커져만 갔지만, 여전히 그들은 서로의 정체에 대해 암묵적으로 침묵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조금 변하게 된 것은 얼마 후 였다.

언제나 연습용 목도를 계속해 휘두르는 벤을 처음에는 홀린 듯 구경만 했었지만, 어느정도 그 모습이 익숙한 일상이 되어가자 애니는 문득 자신도 저 검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연습용 목도를 들고 나타난 애니를 보고 벤은 처음엔 미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옆에 서서 자신의 검무를 그대로 따라하는 애니에 이내 털털하게 웃으며 칼을 쥐는 방법이 틀렸다며 자세를 고쳐주었다.


그렇게 둘 사이의 관계는 친구이자, 사제지간이 되었다.






시스제국의 여러 대다수의 중신들은 황제의 66번째 첩에 부정적이었다. 다른 65명의 첩들 중 하나라도 연관된 자라면 특히나 오비완의 존재를 눈엣가시로 여겼다. 황제는 여전히 그의 첩들에 관심하나 두지 않았지만, 단지 본궁에 지낸다는 이유만으로도 오비완은 질투와 시기를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누군가가 기어이 일을 저질렀다. 누군가가 오비완의 음식에 장난질을 친 것이다. 하지만 제다이들 중에서도 그 힘이 강력했던 오비완에게 독 따위는 치명적이지 못했다. 제다이 부족에 있을때부터 자신의 심복이던 코디와 독을 탄 존재만 제외하곤 아무도 오비완이 독에 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도 어지간히 독했던 독이었는지 오비완은 열병을 냈다.

코디가 분해하며 당장 위에 고하여 사건의 배후를 찾자고 했지만, 열에 몸져 누운 오비완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거대한 황궁에서 일을 크게 벌여보았자 이득이 없을 거라는 지극히 냉정한 판단에서였다. 또한 오비완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한둘이 아닐 것임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기에, 이 번 자신의 목숨을 노린 자를 찾더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힘없이 웃으며 이내 약기운에 잠에 빠지는 오비완을 보며 코디는 이를 악물었다.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채 애니는 벤을 기다렸다.

하지만 벤은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평소 약속을 하고 만나던 사이는 아니었기에, 시간이 맞지 않아 못만나는 날도 있기는 했었기에 처음에는, 뭔가 바쁜 일이라도 있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흘이 지나도록 나타날 기미조차 없는 벤에 아나킨은 불안감을 느꼈다. 

처음으로 그의 정체를 알려고 하지 않았던 자신의 안일함에 치가 떨려왔다.


혹시 이대로-영영 다시 못 만나게 된다면 어떻하지?


점점 커지는 불안감과, 무력감이 아나킨을 덮쳐왔다. 만약, 나흘째 에도 오비완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나킨은 벤의 몽타주라도 만들어 황궁을 뒤졌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66번째 첩의 얼굴에 면식 있는 자들이 그의 주인에게 벤의 거처를 일러 바쳤을 것이다. 

그러나 오비완은 앓아 누운지 나흘 째, 겨우 거동이 자유로워진 오비완은 그가 있는 정원을 찾았다.





한 눈에도 수척해진 것이 보이는 벤의 모습은, 그가 왜 한동안 정원을 찾지 않았는지 답을 주었다. 애니는 벤이 정원에 나타나자마자 뛰쳐가 지 스승을 얼싸안았다.


-보고싶었어요..걱정했단 말이에요...벤...벤...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뭍고, 지 품에 자신을 꼬옥 품은 애니에 오비완은 그래도 이 궁에서 코디외에도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존재에 마음 한켠이 따스해졌다.


자신의 품안에 조용히 안겨, 위로랍시고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온화한 손짓에 아나킨은 껴안고있는 팔에 힘을 더 주었다.

불안감은 더 이상 없었다. 안도한 아나킨이 다음으로 느낀 감정들은 생전 그가 처음 겪어보는 감정들이었다. 생소한 감정들이었지만 나쁘진 않았다.

이 감정에 이름을 붙힌다면, 무엇일까-라고 벤의 체온을 느끼며 아나킨은 조용히 생각했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다시는 이 체온을 놓지 않고 싶다는 것이었다.






좀 안정이 되었는지, 마냥 벤을 끌어안고 있던 애니는 드디어 자신의 품에서 그를 해방했다. 가까이에서 보이는 수척해진 벤의 얼굴에 애니의 기분은 다시 상했다.


-왜 이렇게 아팠어요?

-미련하게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고 거하게 체하더니 이리 됬구나.

-진짜 바보 같네요.


타박하는 애니의 표정은 한결 풀린 채, 벤의 손을 잡고 근처의 벤치로 이끌었다. 얼떨결에 벤치에 앉혀진 벤 옆으로 애니도 앉아왔다.


-당신이 없는 동안, 진짜 여러가질 생각했어요.

-생각?

-결론은 하나였죠. 당신이 계속 제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것.

-...

-벤. 제 옆에 계속 있어주면 안되나요?

-...애니.


갑작스런 전개에 오비완은 내심 동요했다. 당황 속에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시선을 방황하자, 애니가 소리내 웃었다.


-사실 이건 희망사항이었긴해요. 당신도 저랑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것은 서슴없이 취해왔던 황제는 처음 느끼는 감정에 가슴이 간지러워 웃었다. 왠지 눈앞의 존재를 강제적으로 취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었길 간절히 바랬다.

자신의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계속해 자신의 옆에서 자신과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그는 자신과 다르다면?

많이 아쉽긴하지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었다.

황제는 이제까지 원하는 그 모든 것을 취해왔으니까.





-

보고싶은건: 

1) 아나킨은 처음으로 운명적 사랑을 느꼈는데, 

2) 벤이 "난 이미 결혼한 몸이라, 너의 마음을 받아 줄수 없구나"라며 애니를 거절, 

3) "머용!?"하며 광폭해진 아나킨이 벤을 납-감-강하구, 

4) 애니에게 배신감을 느끼긴했지만 (친구에 제자였구, 자신의 의사는 듣지도 않고 납감강했으니까), 얼굴한번 보진 못했지만 나름 황제의 첩인 자신을 애니가 겁탈했으니 애니에게 해가 갈까봐,

5) 제다이 매직으로 탈출. 황궁에 자신 방에 돌아와 꽁꽁 숨은 오비완

6) 더 광폭해진 아나킨은, 벤이 바로 옆에 숨어있는건 상상조차 못하고 제국을 이잡듯 뒤지다,

7) 몽타주 완성되자, 누군가가 "저거슨 66번째 첩이옵니다"해서 또 "머용!?"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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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훼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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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충동

별전쟁 2018. 1. 17. 10:25

01162018



참을 수 없는 자살충동은, 언제 어떻게 덮쳐올지 몰랐지만 수 년간의 경험에서 ㅅㅅ를 할때와 그 후엔 100%였다.

첫 ㅅㅅ를 했을때, 행위 도중 저도 모르게 자신의 목을 졸랐었다.

처음에는 SM플레이의 일종이라 여겼던 파트너는 같이 즐기려 했었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모습에 기겁하고 나가떨어졌었다.

그 이후로도, 행위 도중이나 그 후에는 여김없이 자해를 했고 끊임없는 자살충동을 느꼈다.

행위중에는 제한적이었기에 그나마 괜찮았지만, 행위후에 충동적으로 저지른 행동들에 911 응급요원들이 들이닥친 적도 꽤 많았다.


하지만 결코 진심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유안의 인생은 언제나 순탄했으며, 평화로웠다.

단지 발작적으로 자살을 해야해,라는 강박관념이 그의 몸을 지배했고 그 원초적 충동에 이기지 못하고 유안은 자해를 시도했다.


유안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손 목을 긋는 것이었다.

성공률이 가장 낮다는 자살 방법으로, 자살하고 싶다는 충동과 진짜 죽고싶진 않다는 모순에 대한 최대한의 타협책이었다.

덕분에 한여름에도 유안은 손목까지 덮는 옷들을 입고 다녔다.


ㅅㅅ는 최대한 피했다.

성욕은 있었지만, 행위중이나 행위후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은 끔찍했다.

또한 자살충동을 느껴 자해를 하는 행위를 즐긴다거나 하는 변태는 아니었고, 아픈 것도 끔찍했다.

그래서 철저하게 금욕적인 삶을 고수했다.

친구는 많았지만, 애인은 없었다.

화술은 뛰어났고 유려했지만, 연애고자였다.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성향의 자신이 평범하게 삶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


오비완은 죽고싶어했다. 조금의 틈만 보이더라도, 그는 어김없이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베이더는 철저했고, 간격의 틈조차 보이지 않았다.

혹 실수로라도 틈이 생겨 오비완이 자살시도를 하더라도, 베이더는 그가 가진 모든 것을 걸어 오비완을 살려냈다.


언젠가는 그렇게 살기위해,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 치던 삶이었는데.

지금은 간절히 죽음을 원했다.


특히, 베이더에게 안겨 흔들릴때 그 감정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사랑스럽던 애니, 목숨만큼 사랑했던 자신의 옛 파다완 아나킨을 죽인 눈앞의 원수에게 몸이 꿰뚫릴때마다,

자신을 원망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정말 간절히 죽음을 원했다.



-


평온한 삶을 살던 유안의 인생이 크게 격동하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의 재혼이었다.

이미 취직과 함께 자립까지 순탄하게 이뤄낸 유안에게 아버지의 재혼은 정말 객관적으로 다가왔다.

혼자의 몸으로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를 유안은 사랑했고 존경했다.

그래서 그의 재혼 소식을 순수하게 축하해줬지만, 솔직히 그 이상의 특별한 감정이 생기진 않았다.


그의 새 어머니될 사람을 소개받을 때도, 막연하게 가족이 느는 구나.라는 단편적인 감정만 들었다.

그러나, 그의 새 어머니와 함께 소개 받은 그녀의 아들, 미래의 동생을 소개 받을때 유안은 이제껏 유래없을 정도로 큰 충동에 휩쌓였다.

반갑다며 인사를 하기위에 유안 앞에 선 소년은, 정말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왔다.

얼떨결에 반갑다며 그 손을 마주잡았을때, 왠지 모를 전율이 유안의 몸을 스쳐지나갔다.


위험했다.

유안은 처음으로, 정말 죽기 위한 자살이 하고 싶다고 느꼈다.



-


재혼은 모두의 축복속에서 이루어졌다.

유안과 달리 아직 고등학생이던 헤이든은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신혼집에서 버티기 힘들다며, 

주말이나 휴일만되면 유안의 집에 쳐들어 와 너스래를 떨었다.

주변에선 형을 잘 따르는 귀여운 동생으로만 보였고, 두 가정의 결합은 정말이지 행복해 보였다.


유안은 죽을 맛이었다.

은밀한 버릇을 가진 유안에게, 초대되지 못한 손님은 곤욕이었다.

특히 자신의 의붓동생은 유안에게 시한 폭탄과도 같은 존재였다.

헤이든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자살충동이 수직상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유안은 그가 가진 모든 인내를 가지고 충동을 억누르려 필사적이었지만,

그러든지 말던지 헤이든은 정말 세상 다 가진 듯한 얼굴로 유안에게 달라붙어 왔다.



-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휴일이 낀 주말을 이용하여 단 둘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했을때, 

유안은 속으론 정말 내키진 않았지만 잘 다녀오시라고 배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직 신혼인데, 즐겨야 하지 않겠나.

헤이든 역시 옆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부모를 배웅했다.

-2박 3일동안 잘 부탁해!!

-...그래.


2박 3일이나, 유안은 헤이든과 지내야했다.

신나 죽겠는 헤이든과 달리, 유안은 영 우울해졌다.

좀처럼 충동을 자제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밤, 헤이든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유안은 서랖 속 깊숙히 숨겨놓은 자신의 자살 도구를 꺼내들었다.

최대한 피가 주변에 뭍거나 옷에 스며들지 않게 수건을 펼치고, 붕대와 거즈를 준비해두었다.

자신이 애용하는 나이프를, 이미 지난 상처들로 흉터투성인 자신의 팔목에 대었을때-


-지금 뭐하는거죠? 오비완?



깜짝놀라, 고개를 들면 그 곳엔 불타는 듯한 노란색의 눈으로 유안을 노려보는 헤이든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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